2008년 07월 13일
사랑 문답.
몰래 업어온 보들보들 문답
제비꽃 아가씨의 얼음집에서 가져왔습니다.
아직도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가운데,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기분으로 문답을 작성합니다.
■ 사랑문답
1. 당신을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 적어도 당연하지, 라는 지극히 오만하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에 차있는 기분은 아닙니다만.
고맙고, 미안합니다. 그리고 슬프지만 가끔은 그들의 사랑에 숨이 막힙니다.
2. 당신이 추천하는 가장 슬픈 노래는 무엇이에요?
- 박기영 씨의 사랑은 빗물처럼, 사랑은 늘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고 떠오르는 그대로 적었으므로 '가장'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네요.
3. 당신 자신이 약해졌다 생각될 때가 언제에요?
- 집착하게 될 때. 자기암시를 걸 때. 어느 쪽이든 반갑지 않습니다.
4. 지하철이 좋아요? 버스가 좋아요? 이유는요?
- 둘 다 좋아하지 않지만 굳이 고르라면 지하철. 상대적으로 시간이 정확하니까요.
5.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 반드시 경험해야하는 일종의 성장통.
6. 입가에 웃음이 번질 만큼, 돌아봤을 때 행복했던 시간은요?
- 우리들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나날.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앞으로 경험할 일도 없을테니 더더욱 소중합니다.
7. 당신을 오랫동안 기다려 준 사람에 대해
- 언제나 기다리는 입장은 저의 역할이었으므로, 할 말이 없습니다.
8.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일이 쉬워요?
- 언제나 마음을 열고 있습니다만?
마음을 여는 일은 숨을 쉬는 것만큼 쉽습니다. 어려운 것은 정을 주는 일이지요.
9. 일기를 써요?
- 지금은 쓰지 않습니다.
10. 각종 휴일엔 무엇을 하면서 보내나요?
- 날마다 다릅니다.
시간을 죽이는 것에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합니다만, 역시 가장 빈번히 사용하는 것은 숙면입니다.
11.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 타인을 필요로 하지 않고 그 스스로 완벽한 사람.
분명히 글이 길어질테니 여기서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열거하지는 않겠습니다.
12. 길거리를 거닐다, 예쁜 카페에서 혼자 차를 마셔본 적이 있어요?
- 없습니다.
13.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분들을 보고 돈을 준 적 있어요?
- 있습니다. 지금은 주지 않습니다.
14. 한 번 사랑이 떠난 사람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나요?
-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습니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15.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 당신은 무슨 행동부터 취하나요?
- 특별히 평소의 태도와 다르지 않습니다. 반갑게 인사 정도는 하겠지요.
16. 요리를 좋아해요? 할 줄 아는 요리는?
- 좋아하지 않습니다. 매우 간단한 요리는 할 줄 알지만 손에 꼽을 정도네요.
17. 어디론가 혼자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요?
- 예. 그리고 지금도 역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18. 꼭 잊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건가요?
- 소수의 인간을 제외하고는 전혀 신경쓰지 않으므로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19.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기에 인기가 많다고 생각하나요?
- 예.
20. TV에서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낀 적이 있나요?
- TV는 거의 시청하지 않습니다.
21.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당신과 헤어지고 폐인생활을 한다면 어떻게 하실거에요?
-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 뿐이고 이 질문에 해당하는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가정한다면.
저는 제 생활을 포기하더라도 그 사람을 위해 살아갑니다. 다시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 때까지.
22. 술, 담배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 것 같아요?
- 하나의 기호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도 즐기지 않는 저로서는 그 이상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네요.
23. 프로포즈를 받는다면 어떤 프로포즈를 받고 싶어요?
- 답하지 않겠습니다.
24. 20살이 되고 가장 처음 했던 일을 기억하나요?
- 아니오.
그렇게 오래전 시간은 아닙니다만 기억나지 않네요.
25. 친구의 애인을 소개받는 자리에서, 친구 애인이 내 이상형이라면?
- 친구를 죽여서라도 빼앗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갖고 싶은 욕망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에, 자신의 욕망에 대단히 충실하게 따릅니다.
26.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의 제목과, 기억에 남는 구절은 무엇인가요?
- 퓨쳐 워커.
정체는 죄악이야. 너희 인간은 언제나 질리도록 움직이면서 살도록 되어있어.
자신의 이기심에 희생될 후손들에게 미안해? 미안하지만, 너의 선조도 자신의 인생을 위해 살았어.
그러니까, 나아가. 자신을 위해 살아.
아마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고 기억합니다.
27. 신발끈이 풀리면, 누군가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을 믿나요?
- 구두의 끈은 여간해서 쉽게 풀리지 않으므로 신기하다고는 생각합니다.
다만,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생각해요.
28. 가장 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다면 뭐에요?
- 넌센스.
보고 싶다라기 보다는 가장 먼저 떠오른 뮤지컬입니다.
옛날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공연을 보러다녔지만, 요즘에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29.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이 있다면 누구에요?
- 이 문답을 작성하기 전에 썼던 글의 대상. 정말로, 심지어 질투하고 있습니다.
30. 예수님은 살아 계신다고 생각해요?
- 저는 무교입니다.
한 때는 무신론자로서 신의 존재를 부정한 적도 있습니다만 지금은 그럴 생각까지는 없습니다.
31. 하늘색, 분홍색 중 어떤 색이 당신에게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 하늘색.
분홍색은 절대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32. 박력있는 이성, 편안한 이성 둘 중 어떤 이성에게 끌려요?
- 편안한 이성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박력있는 이성. 제 취향은 까다롭습니다.
33. 글로 받을 수 있는 상을 받았다면 몇 개나 받았나요?
- 대상을 제외하곤 다 받아봤습니다. 그 전에 상을 받을 만한 대회에 거의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34. 째즈바와, 까페 중 어느 곳이 더 좋아요?
- 째즈바. 까페는 상대적으로 공기가 가벼워서 꺼려집니다.
째즈바의 차분히 가라앉은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라고 해도, 둘 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35. 당신의 외모를 보고 타인이 하는 말 중에 어떤 말을 가장 많이 들었나요?
- 신비한 인상이라는 소감을 듣고 나중에 잊을 수 없다는 말을 듣습니다.
36. 살면서 차라리 바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어요?
- 예.
37. 크리스마스만 되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나요?
- 나홀로 집에. 친척들과 지겹게 시청했습니다.
38. 후회를 하고 있는 일이 있는데, 해결할 수 있는 후회라면?
- 가능하면 더 이상의 후회는 없게끔 행동합니다.
39. 사랑은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아님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 운명과 숙명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운명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숙명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답이 되었나요.
40.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당신을 왜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다. 불안정한 자기암시가 어느 순간 사랑으로 변했습니다.
아마도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41. 세상에 사랑하고 있는 연인들은 모두 행복할 것 같아요?
- 행복이라고 부를 수 없는 사랑도 있습니다.
42.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이 셋중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절은 어느 때에요?
- 고교 시절.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되는. 그 시절에 저는 정말 많은 것들을 얻었습니다.
43.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보고 약속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 필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을 불쌍히 여기고 있습니다.
44. 누가 보아도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과, 누가 보아도 만족하는 삶을 사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 만족하는 삶.
과연 그런 삶을 살 수 있을지 대단히 의심스럽습니다만.
45. 세상에 허락되지 않은 사랑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 그런 사랑은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46. 아침에 일어나 찬 물을 마실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요?
- 아니오. 매사에 누군가를 떠올릴 만큼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아닙니다.
47. 당신에게 고민을 털어 놓은 사람들이 있어요?
- 예. 저에게 고민 상담은 부업과도 같은 일입니다.
48. 당신은 지금 질문에 얼만큼 솔직했어요?
- 거짓은 말하지 않습니다.
49. 바톤을 주실 분?
- 이 문답에 흥미를 가지고,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모든 분들.
# by | 2008/07/13 02:59 | 잡동사니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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